ETC 2008. 8. 28. 11:50

펌글 취직할때

취직할 때 이런 것들 생각해보세요...

졸업생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게 첫 취직이 아닐까 한다. 그때까지의 투자에 대한 리턴을 어떻게 받아야하는 생각부터 들지 않겠나.

사회생활을 조금 해본 결과, 취업을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들은 다음과 같다.

1. 초봉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 돈에 대한 큰 압박감이 없다면, 직장을 선택하는 데에 있어서 연봉의 높낮이에는 그다지 큰 무게를 두지 않았으면 한다. 초봉이란 업종에 따라서, 또 그 안에서는 회사의 성격에 따라 (예를 들자면, 공기업, 사기업, 중소기업 등등) 시작점에서 차이가 날 수 있다. 내가 항상 후배들이나 동생들에게 재차 상기시켜주는 것은 지금의 (연봉에서 오는) 수천 달러의 차이는 후에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본인이 업무를 행함에 있어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면 연봉은 그만큼 높아질 수 있다.

2. 과연 그 회사에서 어떠한 경험을 얻을 수 있는가. – 돈이 중요하지 않다면 과연 무엇이 중요한가? 내 의견으로는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직책에서 어떤 업무를 맡게 되느냐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예를 들자면 수십 명의 팀원이 있는 팀에 가게 된다면, 본인의 업무는 세부적으로 분할될 수 밖엔 없다. 하지만 작은 사무실에 입사해 초년병이라도 상사의 지휘 하에 여러 업무를 맡게 된다면, 한 가지를 마스터 할 수는 없을 지라도 후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결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줄 수도 있다. 이는 어느 쪽이 더 좋고 덜 좋은 선택은 아니다. 때에 따라서, 업종에 따라서, 개인에 따라서 최선의 선택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3. 누구와 일하게 될까. – 초년병 때도 이것에 대한 중요함은 알고 있었지만 경험을 더 쌓은 지금, 이에 대한 중요함을 더욱 더 뼈저리게 느낀다. 특히 사회 경험이 전무/ 아니면 몇 해 안되는 직장인들에게, 직속상관이란 그 직장을 최고로도 최악으로도 만들 수 있는 요소다 (a make-or-break factor). 본인을 이끌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멘토어(mentor)가 될 정도의 재량을 갖춘 사람이라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아니하니 언제나 멘토어를 찾는 안테나는 풀 가동하고 있도록 하자. 멘토어는 아니라도, 업무에 대한 어려움을 같이 토론할 수 있고, 또 그런 과정을 통해 같이 성장할 수 있는 사람과 같이 일할 수 있는 게 좋겠다. 만약 ‘하지 말아야 할 것들 (what not to do)’만 배울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과는 일하는 건 권하지 않는다. 비록, 그런 교훈도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되긴 하겠지만 말이다.

4. 회사의 스펙은 어떻게 되지. – 내가 말하고자 하는 회사의 스펙의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 회사의 규모는? (본사는 어디이며 전체 직원의 수는?)
- 밴쿠버 사무실의 규모는? (사무실은 어디이며 로컬 직원의 수는?)
- 사원교육에 대한 철학은?
- 휴가는?
- 야근에 대한 철칙은?
- 출퇴근 시간은?
- RRSP contribution

물론 모든 업종의 모든 회사가 이런 유연함을 갖고 있지는 않는다. 하지만 같은 업종의 다른 회사들과 비교해서 조금 더 유연함을 갖고 있는 회사가 좋다. 당연한 얘기일지 모르지만, 사무실은 집에서 가까우면 좋겠지. 되도록이면 출퇴근 시간을 줄이는 게 삶을 윤택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고려해야 할 사항들의 리스트는 끝이 없다. 개개인의 편차가 클 수 있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하지 않은 것은 내 커리어 계획에 어떻게 맞는 일(job)일까 생각해보는 것이다. 어떤 직책들은 그 일을 하기 전에 (prerequisite으로) 거쳐야 하는 다른 일들이 있을 수 있다. 때때로는 그런 일들이 내가 당장 하고 싶어하는 일은 아니지만, 미래 계획에 맞기 때문에 선택해야 하는 경우들도 있기 나름이다.

이런 모든 것들을 고민하고, 또 고민해도, 결국 마지막으로 기억해야 할 것은, 일이 생각/기대했던 것과 다르면 (번거롭기도 하고, 어려울 수도 있고, 시간도 걸리겠지만) 언제든지 다른 곳에 재취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 취업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께 행운을 빈다.

+ 오늘도 역시나 밴쿠버 D모지에 올릴 초고입니다. (원고라고 하기에도 부끄러운... ㅡㅡ;;)
좋은 하루 보내세요~ 저는 이만 쇼핑하러 ㄱㄱ씽~
+덧/ 한국과는 상황이 많이~다를 수 있답니다. 특히 요즘은 취직하기 무지 어렵다더라구요. ㅠㅜ (댓글 20개 달린 후에 덧붙였습니다.)

by 쿨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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