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하기 2008. 12. 20. 03:21

왠지 낭만적인 밤.


집에 들어와 피곤한 듯 몸을 휘감고 있는 것들을 저리 던져두고

책상에 앉아 노래목록에 박혀 있는 것중에 하나를 재생기에 넣는다.

이런 비오는 늦은 밤에 어울리는 느긋한 선율의 벤폴즈의 late.

벤폴즈의 음악을 들으며 조용히 침묵의 모놀로그를 시작한다.

내가 느끼는 이 잔뜩 엉킨 감정의 칵테일을 하나 둘 풀어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조용히 나의 얼굴에서 가식의 가면을 잠시 내려 놓고, 편안한 얼굴로 음악의 물결에 내 두 귀를 담궈 놓는다.

난 말을 건다.

이 밤을 지켜보는 누군가에게.

내가 오늘은 너무 힘이 들었다고,

하지만 내일을 기대하고 있다고,

내일도 내가 살아갈 수 있는 강한 의지를 나의 허약한 두 다리와 심장에 단단히 묶어달라고,

그리고 나서 한참동안 대화가 끝나면,

이윽고 난 잠이 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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